"수도권 30분 출근 시대 열겠다"…윤석열, GTX 공약 발표

GTX 2개 노선 평택까지 연장…3개 노선 신설
역세권에는 '콤팩트시티' 건설해 25만가구 공급
17조원 소요 전망…민간자본·개발수익으로 충당
집값 뛸 우려에는 "주택 수요 분산으로 해결"
  • 등록 2022-01-07 오후 1:12:38

    수정 2022-01-07 오후 1:15:0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수도권 30분 내 서울 출근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1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추가해 시민의 출퇴근길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역 주변에 주택 25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뒤 9호선 열차로 환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지옥철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로 출근길부터 만만치 않았다”면서 수도권 광역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윤 후보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 열차로, 당산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탄 뒤 국회의사당역으로 출근했다.

윤 후보는 2019년 착공한 GTX A·B·C 노선은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포함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완성되면 GTX 노선이 닿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먼저 윤 후보는 A노선과 C노선부터 연장할 것을 약속했다. A노선은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C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기 GTX 3개 노선도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D노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를 잇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라인을 기본으로, 삼성에서 분기되어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라인을 추가해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한다”고 했다.

인천~청라~검암에서 구리와 남양주까지 수도권 북부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E노선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서울 북부지역과 동·서를 잇는 교통시설이 없어 대다수 통행이 서울 도심을 경유하며 이동하는 만큼, 도심 혼잡과 북부지역 발전 가로막아왔다”고 설명했다. E노선이 생기면 서울 북부지역 발전이 탄력받게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F노선은 수도권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순환선으로 만들어진다.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F노선은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잇는 라인으로, 성남~고양 구간만 신설하고 나머지는 서해선과 수인 분당선 등을 활용한다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같은 1·2기 GTX 노선 공약을 바탕으로 역세권에 25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층이 살기 좋은 1만~2만호 규모의 ‘콤팩트 시티’를 여러 군데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공약을 위한 재원은 총 17조 64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 중 3~4조원을 국비로 보조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본과 역세권 콤팩트 시티 개발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민간 자본이 투입됐을 때 적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윤 후보는 “재정 문제를 깊이 검토했다”며 “10조원 정도는 역세권 주택 도시 택지공급으로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GTX 노선 주변의 집값이 뛸 우려에 대해선 “역세권에 신규 주택이 공급되고 빠른 접근성까지 확보될 경우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수도권에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면 도심에서 떨어진 집도 선택하면서 도심 주택 수요집중이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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