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부분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로,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전파 경로를 예측할 수 없어 방역당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환자 숫자 줄었지만 …집단감염 늘고 깜깜이 환자 비율 증가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지역사회의 환자 발생은 감소했다. 이 기간 지역사회 1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수는 28.9명으로 이전 2주간(5월31일~6월13일)의 37.6명에 비해 8.7명 감소했다. 수도권의 1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22.1명으로 이전 2주간의 36.5명에 비해 14.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집단감염 환자수는 14건으로 이전 2주간의 11건에 비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도 이전 8.9%에서 10.0%로 상승했다.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은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집단감염과 경로미상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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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에만 해도 종교 시설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26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새로운 교회에서 발병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6일에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27일에는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28일에는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왕성교회는 현재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역학조사 결과 1963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주영광교회는 교인이 80명 수준이지만, 누적 확진자가 18명에 이른다. 중앙침례교회는 28일 확진자가 3명이지만, 확진자가 증상 발생 전후 4차례 예배를 봤고 함께 참여한 교인이 700명을 넘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명칭 통일, 1~3단계로 운용
정부는 `거리두기`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1~3단계로 세분화해 혼선을 피하고 다소 느슨해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해당하는 단계다. 최근 2주간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5% 미만이고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이 감소 또는 억제 상태이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증가하거나 80% 이상일 경우가 해당한다. 2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100명 미만이고 관리 중인 집단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가 해당한다.
3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1주 2회 더블링(일일 확진자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이 발생하면 전환된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과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이 각각 급격하게 증가해도 3단계로 전환한다. 각 단계는 환자 발생 추이나 상황을 일정 기간 지켜보고 정부가 전문가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환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충청권, 호남권까지 발생이 확대되는 불안 요소도 있어 갈림길에 선 순간”이라며 “소규모 모임 등은 정부가 개입하기 한계가 있어 개개인이 방역 주체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