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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초 미국 국채가격이 예상 밖 급락(국채금리는 급등)했기 때문에 중국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큰 손’인 중국의 대량 매도는 미국 국채값을 더 떨어뜨려, 결국 제 발등을 찍는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12월보다 100억달러(10조6850억원) 감소한 1조1700억(1250조원)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중국 다음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갖고 있는 일본의 1월 기준 보유액은 1조700억달러(1143조원)였다. 같은 기간 100억달러 오히려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이 미국의 무역공세에 맞서기 위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RJ 갈로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 선임 매니저는 “중국은 엄청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패는 미국만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의 국채 매각이 ‘질서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중국의 대량 매각은 미국 국채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중국이 보유한 기존 미국 국채값은 더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보복 카드로 섣불리 사용했다간 자칫 중국 스스로 가장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1월은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했던 시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컸던 탓이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월 중 2.4101%에서 2.7054%로 급등(국채가격 급락)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더 나아가 미국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때문에 중국의 최근 미국 국채 매도는 주가 하락시 적절한 매도를 통한 리스크 관리와 비슷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