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응답속도 세계 최고 'Z-SSD' 출시

슈퍼컴퓨터 등 프리미엄시장 '초격차'
Z낸드로 응답속도 5배↑…성능·신뢰성·내구성 갖춰
  • 등록 2018-01-30 오전 11:00:01

    수정 2018-01-30 오전 11:00:01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800GB(기가바이트) Z-SSD’ 제품.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가 응답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달 초 양산에 들어간 초고속 D램인 HBM2(고대역폭 메모리) ‘아쿠아볼트’에 이어 Z-SSD까지 인공지능(AI) 서비스용 슈퍼컴퓨터 등 프리미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Z-SS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800GB(기가바이트) Z-SSD’ 제품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3비트 V낸드보다 읽기 속도가 10배 빠른 Z낸드 △고속 응답 컨트롤러 △1.5GB 용량의 초고속 초절전 LPDDR4 모바일 D램 등을 적용했다. 종전 3비트 기반 고성능 NVMe SSD(PM963)와 견주면 쓰기 응답 속도가 100만분의 16초(16㎲·마이크로초)로 5배 이상 빠르고, 임의 읽기 성능이 750K IOPS로 1.7배 빠르다.

Z-SSD는 CPU(중앙처리장치)가 내린 명령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면서도 용량이 커 차세대 AI 서비스용 슈퍼컴퓨터, 빅데이터 분석 등에 최적화했다.

이 제품은 800GB를 매일 30번씩 읽고 쓰더라도 최대 5년 동안 응답 속도가 유지된다. 하루 사용량이 이보다 더 많을 경우 총 쓰기 사용량 4만2000TB(테라바이트)까지도 보증된다. 4만2000TB는 5GB짜리 풀HD(2K) 영화를 840만번 쓰고 지울 수 있는 용량이다.

아울러 고장이 나지 않는 평균 시간(MTBF)도 200만시간으로 종전 대비 2배 높였다. 성능뿐 아니라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등에 필수적인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췄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 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PC용 SSD, 기업용 서버·저장용 SSD 등 소비자 SSD 시장에 이어 차세대 슈퍼컴퓨터(HPC)용 SSD 등 프리미엄 SSD 시장까지도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는 “이번에 용량과 응답속도를 더욱 향상시킨 Z-SSD를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슈퍼컴퓨터 고객에게 IT 투자 효율을 높인 차세대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높은 용량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Z-SSD를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SSD 시장을 지속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3세대(48단) V낸드를 기반으로 한 1세대 싱글포트 Z-SSD 라인업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연결 포트를 2개로 확장해 시스템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2세대 듀얼포트 Z-SSD 라인업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반도체회로학회 2018(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 첨단 Z-SSD 핵심 기술과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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