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찾아줘" 분실한 비트코인 찾으려고 최면에 해킹까지

비밀번호·하드디스크 둔 장소 기억하려 최면요법까지 받아
비트코인 지갑 해킹해 비밀번호 간신히 되찾은 경우도
  • 등록 2017-12-22 오전 10:24:11

    수정 2017-12-22 오전 10:26:19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100만원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분실한 사람들의 ‘웃픈’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9년 이후 278만개가 분실됐다. 이는 현재 가치로 약 300억달러(약 32조 4120억원) 어치다.

CNBC는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되찾기 위해 미친 짓을 시도한 3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쓰레기 매립지 뒤지기를 시도한 것이다.

웨일스에 거주하는 제임스 하웰즈 (32)는 4년 전, 7500비트코인 (당시 가격으로 약 400만 달러)가 들어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무심코 버려 일약 화제의 인물이 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하웰즈가 잃어버린 하드 디스크의 가치는 1억1700만달러(약 1263억 6000만원)로 불어났다. 그는 35만톤의 쓰레기를 헤치고 하드디스크를 찾으려고 했지만 뉴포트 시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쓰레기 매립지는 개방되지 않는 장소이며 이를 무단침입하는 것은 범죄로 여겨진다. 게다가 하드디스크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쓰레기의 유독물질로 오염돼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는 최면 요법을 쓰는 것이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지갑에 접속하기 위한 복잡한 보안코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당시에는 거래소가 없어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잊은 이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최면술사인 제임스 밀러는 비밀번호와 잃어버린 기기가 어디있는지 기억하는 최면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기억을 되살리는)기술들을 개발했다”며 “오래전 기억에 접근하게 하거나 보관해둔 장소를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밀러는 되찾은 비트코인 가치의 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세 번째로는 해킹이다. 전 와이어드 에디터인 마크 프라우엔펠트는 그의 비밀번호를 지난 1월 주황색 종이에 적어두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그와 부인은 일본 도쿄로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를 다녀온 후, 프라우엔펠트는 비밀번호를 적어둔 종이를 어디서도 찾지 못했다. 그가 휴가 기간 동안 고용한 가정부가 이 종이를 버린 것이었다.

그는 기억을 되살려 비밀번호를 쳐봤지만 헛수고였다. 프라우엔펠트는 그후 3개월 동안 계속 노력했지만 비밀번호를 기억하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실패가 계속될수록 비밀번호를 칠 수 있는 시간 간격이 길어졌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그는 자신의 전자지갑을 해킹하려고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결국 그는 15세의 코딩 전문가에게 37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주기로 하고 해킹 방법을 동영상으로 전수받았다, 다행히, 그는 비밀번호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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