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질환 가와사키 병, 심장 근육도 망가뜨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은영민 교수, 심근 변화 합병증, 후유증 관리 필요
  • 등록 2017-05-24 오전 10:04:22

    수정 2017-05-24 오전 10:04: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와사키 병은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혈관염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진단은 고열을 비롯한 특징적인 몇 가지의 증상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혈액 및 심초음파 검사를 통한 관상동맥 혈관 평가를 시행한다.

그러나 최근 가와사키 병 진단 및 치료에서 혈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은영민 교수는 “영유아의 급성기 가와사키 병에서 심장 근육의 움직임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환자의 심근 변형을 관찰하면 증상이 모호한 비전형성 가와사키 병의 진단에 활용할 수 있고, 치료에 있어서도 관상동맥, 판막, 심장 근육 등 심장 기능 전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은영민 교수 연구팀은 12개월 미만의 급성기 가와사키 병 환아 25명을 대상으로 정밀 심초음파 심근 변형 측정을 통해 심장 근육의 움직임을 심근층별로 살펴봤다. 그 결과, 같은 나이 정상아에 비해 심장 근육의 움직임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어 있었으며 특히 심근 안쪽 층의 움직임이 더 많이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영민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관상동맥의 염증에 의해 심근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정상아의 경우 보다 심근 움직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관상동맥 병변 평가뿐만 아니라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를 함께 시행한다면, 고열 이외의 임상 양상이 모호한 비전형 가와사키 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 합병증, 향후 후유증 예방 및 환아의 건강한 성장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소아 심장학(Pediatric Car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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