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12시간으로 밤낮이 바뀌기 때문에 월드컵 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새벽 1시·4시·7시에 포진해 있다.
새벽 경기에 무알콜맥주·아침 대용식 인기
이에따라 새벽 응원 후 곧장 일상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다소 아쉬운 마음을 무알코올 맥주와 간편 간식으로 달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대 249% 급증했다. 롯데마트와 11번가에서도 월드컵 개막 이후 최근까지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각각 21%, 92% 증가하며 인기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냉동밥 매출이 전년대비 137.6%, 샐러드 68.3%, 족발 50.2% , 너겟·치킨 30.5%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컵밥 매출이 120%, 씨리얼이 40% 늘었다.
11가에서는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치킨너겟 매출은 214%, 햄버거는 272%, 만두는 51% 상승했다.
침체된 유통업계 오랜만에 ‘활짝’
특히 편의점은 광화문과 강남 일대에서 진행된 길거리 응원으로 인근 점포의 18일 오전과 전날 심야 시간대 매출이 최대 10배 이상 오르며 호황을 누렸다. CU는 17일 밤 10시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광화문 인근 5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12.4배 올랐다. GS25는 18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광화문과 영동대로 인근 점포 매출이 8~15배까지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의 광화문광장 인근 점포 매출은 10배 이상 뛰었다.
홈쇼핑은 경기 시간인 오전 7~9시 사이 매출이 평소에 비해 최고 2.5배 가량 늘었다. CJ오쇼핑은 경기 시간인 7시 15분부터 1시간 동안 판매된 아웃도어 상품 주문금액이 지난 주 같은 시간에 비해 150% 높은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매출이 평상시 보다 42% 높은 4억 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에는 브라질과의 시차와 부진한 평가전 성적 등으로 사실상 월드컵 특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면서 “한국전 첫번째 경기를 치르고 난 분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고무적이어서 조심스럽게 소비 경기 반등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