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 내달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展

  • 등록 2012-07-05 오후 12:41:00

    수정 2012-07-05 오후 12:41:00

【부산=뉴시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형식의 이색체험전이 부산에 상륙한다.

부산시민회관은 8월 4~29일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에서 재활용 체험전시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일상의 평범한 쓰레기들이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반쪽이의 육아일기’로 유명한 최정현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전구로 만든 파리, 폐타이어로 만든 청설모 등 흔히 쓰레기로 치부해버리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조형예술작품 160여 점을 전시한다.

팥알로 만든 ‘개미떼’, 소화기로 만든 ‘펭귄가족’, 숟가락과 포크를 구부려 만들어낸 ‘플라밍고’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식물 작품과 함께 25년간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을 두루 소화하며 그려낸 시사만평의 저력도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있다.

또 한국정치의 현실을 볼펜과 화장실용 뚫어뻥으로 만들어 풍자한 ‘국회의사당’,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다루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한 ‘네티즌 시리즈’, 미 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만든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 타이어를 잘라 만든 ‘로드킬’ 등 풍자와 해학을 담긴 작품들도 소개된다.

시사 만평가로 이름이 더 잘 알려진 최정현 작가는 자신의 육아기를 담은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가사일하는 남편과 DIY가구 만들기 등 당시로서는 생소한 주제로 세상과 처음 만났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물과 일상의 도구를 비교한 전시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고물을 모으기 시작, 고물과 자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냈다. 독특한 발상을 담은 작품들은 상상하는 재미와 함께 시사적인 메시지를 담아 교육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말(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및 4시에 도슨트의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고, 사전예약을 하는 경우 평일 단체관람 시에도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10여 가지의 나무곤충 체험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된다. 전시 관람료는 5000원, 체험비 4000원이다. (문의=051-630-5200)

최정현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들은 제목부터 소재, 형태가 연결성이 있어 유아들까지도 보는 순간 ‘아!’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서 “연상과 관찰,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능동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정현 작가와의 만남은 전시 개막일인 8월 4일과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조선왕실콘서트가 펼쳐지는 8월 18일, 전시 폐막일인 8월 29일 각각 오후 3시에 마련된다. 해당일에는 옷걸이 작품 만들기 시연회와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준비되고, 관련 도서를 가져오면 사인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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