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처럼 '통큰 투자'에 나선 데에는 신사업 발굴과 주력사업 강화를 통해 '10년후 삼성'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투자액 대부분이 시설투자와 R&D(연구 및 개발)에 사용되는 점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 "이 회장의 위기 의식이 고스란히 '공격경영'으로"
지난 3월 경영 복귀 이후 이 회장은 특유의 '위기론'을 수 차례 강조해왔으나 지난 3일 삼성그룹의 신년하례회에서는 그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신년사에서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 대부분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 회장의 '반성'과 '위기 의식'이 이번 2011년도 투자 및 채용계획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투자액 43조1000억원 가운데 시설투자가 29조9000억원, R&D 투자가 12조1000억원 등 무려 42조원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10년 뒤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삼성의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20조원 안팎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미 신사업 발굴 및 강화를 목표로 내세우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시스템, 재원, 인력 등 '세 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삼성은 또 지난해 투자액 1조4000억원에 머물렀던 OLED 분야에 무려 5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 제품 분야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본투자 계획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최근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하면서 M&A(인수 및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이같은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올해 투자 계획에는 주력사업은 더 강화하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앞으로 어마어마한 시스템과 재원,인력 등 '세 바퀴'가 원활하게 맞물려 돌아갈지 여부는 경영진의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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