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느꼈던 점입니다. 세계 2대 가전전시회로 부상한 베를린 IFA 전시회장은 마치 명품 자동차들의 각축장을 보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대형 가전업체들은 명품차 1대씩을 전시회 한켠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JBL은 포드 GT-40을 리뉴얼한 멋진 차와 볼보 S60을 한꺼번에 전시회장에 들여놨습니다.
클라리온과 켄우드도 각각 명품차를 매장 한가운데에 배치, 시선을 끌었습니다. 명품차에 어울릴만한 카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려는 겁니다.
IFA는 원래 방송장비와 음향장비를 위주로 시작돼 46회째를 맞은 전시회입니다. 출발은 `첨단 IT제품`이 아니라 `소리와 영상`이었던 거죠. 유럽 언론들은 대형 LCD TV 등 가전제품 못지않게, 전시장에 즐비한 명품차들을 소개하고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편에선 자동차 업체들도 이번 행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벤츠·아우디·BMW·렉서스 등은 유럽인의 `車사랑`을 마케팅에 접목해 톡톡이 성과를 봤습니다.
예를 들어 아우디의 A8 등 최고급 세단을 타봤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각국의 IFA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아우디 홍보전도사`가 됐던 겁니다.
가전 전시회장의 틈새시장을 활용하려는 자동차 기업들의 마케팅전쟁과 유난스럽게 차에 관심이 많던 유럽인들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