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사흘연속 주가 네자릿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장중 한때 1000포인트를 밑돌았던 지수는 부랴부랴 되올라섰다. 지지력은 생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물론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몇걸음 내딛긴 했지만 보폭은 전날보다 더 좁았다. 쉽게 내려가지 않지만 올라가는 것도 아직은 쉽지 않은 장(場)이다.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 한단계 높아진 수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언제나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1000포인트까지 걸쳐있으니 시장의 행보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1000포인트 초입부의 적응과정 외에도 주가를 붙잡을 관망재료는 더 있었다. 일단 중요한 지수대에서 주말이 코 앞이니 이틀간 휴식을 앞두고 섣불리 움직이기도 부담스럽다.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깜짝` 면담이 성사되면서 그 내용 역시 궁금하다. 1000포인트 돌파가 최근 행사 시기와 맞아떨어진 만큼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장의 관심은 두배로 쏠린다.
또 이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주재로 요즘 가장 말 많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재료들의 결과에 따라 주가는 너울을 만들 수 있다.
관망세에도 저마다 성격이 있다. 악재를 앞뒀느냐, 호재를 앞뒀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일단 재료상으로 본다면 요즘 관망세는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 큰 이변이 없다면 모두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해석될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관망세로 인해 최근 미국발 호재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지수가 횡보하는 사이 재료들이 반영되지 못하고 응집되면 위던 아래던 향후 방향성은 더 커진다.
월말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 시장 주변의 굵직한 지표도 많지 않다. 내주 후반쯤 미국의 5월 내구재주문과 주택판매 정도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 대신, 월말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국내 산업활동 동향 등의 영향권으로 다소 일찍 진입할 수 있다.
지수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답답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음 편한 관망은 느긋하게 즐기면 그만이다. 땅은 밟으면 밟을수록 더 단단해지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