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자금사정 `극과 극`

일부 기업 현금 남아 무상증자..한편에선 유증 실패
코스닥 구조조정 진행중..`양극화 심화될 것`
  • 등록 2004-10-12 오후 1:56:41

    수정 2004-10-12 오후 1:56:41

[edaily 황현이기자]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코스닥 기업들은 잇따라 무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주들에 대한 `인심 베풀기`에 나섰다. 기업이 따로 주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그만큼 쌓아둔 현금이 넉넉하다는 의미. 하지만 코스닥시장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 기업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체 전반에 대한 은행들의 돈줄 죄기로 대출여건이 악화된데다 유상증자 마저 어려워지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풍국주정 등 등록 사상 첫 무상증자..주주 `기쁨 2배`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빅텍(065450), 인선이엔티(060150), 코스맥스(044820), 케너텍(062730), 풍국주정(023900) 등 6개 등록기업이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인선이엔티를 제외하면 등록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무상증자다. <9월 이후 무상증자 실시 기업>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종목은 통상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쾌조의 흐름을 타고 거래량도 급증하게 된다. 주주로 등록되면 주식수가 공짜로 불어나게 될 뿐더러 기업의 여유로운 재무상황도 확인되는 만큼 `꿩먹고 알먹고`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 이 가운데 환경설비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와 탈질 및 탈황설비업체 케너텍은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무상증자가 기름칠을 해주며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선이엔티는 이달 5일, 케너텍은 7일 각각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술에 들어가는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풍국주정은 1982년 이후 무려 20여년만에 대량의 무상증자를 결의하며 관심권으로 급부상한 경우다. 발행주식 총수보다 2배 많은 560만주를 무상으로 발행하겠다고 밝힌 뒤 이를 전후해 11일까지 8일 연속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11일 증시에서는 장중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한편 등록 이후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밖에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화일약품(061250), 고압용 유압 관이음새 전문 생산업체인 삼원테크(073640) 등도 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에선 자금난 `몸살`..양극화 심화 여유자금이 있어야 가능한 무상증자는 같은 코스닥 내에서도 전혀 딴나라 얘기가 될 수 있다. 시장 곳곳에서 자금횡령설과 자금악화설,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9월 이후 자금난 관련 조회공시 요구> 거듭되는 횡령과 어음 미결제 등으로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나빠지면서 은행 대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자금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스닥에 주로 포진돼 있는 중소기업 쪽으로는 좀처럼 대출자금이 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4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의 -7에서 -16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금리가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는 한층 엄격해졌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몇몇 등록기업은 증시를 통한 직접적인 자금조달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자금악화설 및 자금 피횡령설이 나돌고 있는 창민테크(042960)는 지난달 15일 결의한 185만주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결국 실패했다. 당시 종가(1425원)에서 30%의 할인율을 적용, 1070원의 발행가액을 설정했지만 발행주식 전량에 대한 미청약 사태가 빚어졌다. 실미디어(052310)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금유치가 무산된 사례. 지난달 20일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4만주를 당시 종가(1405원)보다 소폭 낮은 주당 1250원에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이들의 주금 미납입으로 불발됐다. 증시 관계자는 "코스닥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이 같은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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