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완만한 조정..880선은 고수(마감)

  • 등록 2004-10-08 오후 3:46:42

    수정 2004-10-08 오후 3:46:42

[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소폭 하락하며 이틀째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유가 급등에 이어 제약주 쇼크로 미국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콜금리 동결에 따른 금리인하 모멘텀이 희석된 점도 부담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도 지수 하락세가 제한되며 5일째 880선이 고수됐다. 기관이 매수를 지속하고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으며, 거래량도 3주만에 4억주을 훌쩍 넘어서며 긍정적인 수급 여건을 조성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95포인트, 0.45% 하락한 881.38에서 거래를 마쳤다. 333개 종목이 오르고, 373개 종목이 내려 하락 종목수가 더 많았다. 다만 4억5057만주, 3조1729억원이 거래되며 거래는 평소보다 활발해졌다. 외국인이 1383억원을 순매도하며 급격하게 매도세로 전환했고, 기관이 364억원, 개인이 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고 기관이 팔며 헤지에 주력했고, 프로그램 매매는 357억원이 순수하게 유입되며 순매수세가 3일째 이어졌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해운주 매수세로 운수창고 업종지수가 3% 이상 급등했고 전기가스 의료정밀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유통업종 지수가 1% 이상 조정을 받았고 여타 업종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2.36%로 적지않은 낙폭을 기록하며 47만원선으로 내려앉았고, LG전자와 삼성SDI가 나란히 0.45% 하락하는 등 미국 시장을 따라 IT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탔다. 반면 금리동결 부담을 훌훌 털고 은행주들은 대부분 약진했다. 국민은행이 약보합권에서 숨고르기한 반면, 신한지주가 2.69% 오르고 하나은행이 1.9%, 외환은행이 2.09% 올랐다. 전날 지수를 지지했던 POSCO와 현대차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이 2.77%나 올랐다. 한전의 경우 LNG 매입가 인하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IT주 부진에도 불구, 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며 이날도 4% 이상 급등했다. POSCO 약세와 달리 중견 철강주들은 실적기대감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동국제강과 동부제강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INI스틸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고려아연은 상한가에 진입했다. 현대상선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무려 9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골라LNG의 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을 더욱 넓혔다. 현대엘리베이터도 현대상선이 지분법평가이익과 지주사 역할이 주목되면서 7% 이상 급등했다.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골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 파문에도 불구, 제약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미약품과 신풍제약 모두 보합권에 그쳤다. 외환은행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굿모닝신한증권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그룹 분가 재료가 재부각되면서 SK케미칼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유가 급등으로 화학 및 항공주들은 약세를 보였지만 해운주는 꿋꿋했다. LG화학과 호남석유 대한항공 등은 하락한 반면, 한진해운 세양선박 대한해운은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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