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증시 차별화 현상 뚜렷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자 분석기사에서 메릴린치증권 재팬의 애널리스트 나가요시 하요토를 인용, 6월말 이래 일본-미국증시의 연관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요토는 두 지수가 나란히 움직일 때를 지수 1로 두었을 때 지난 9일 두 증시간 연관지수는 0.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16일 0.03을 기록,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0.5~0.5 수준에서 움직였다.
지금까지 시장참여자들은 "미국증시가 하락하면 일본증시도 침체된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 왔지만 이제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목도되면서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두 증시간 연관성이 약화되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버블이 꺼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이 일본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주의를 늦추지 않는다.
◇전문가들, 일본증시에 대한 낙관론 전개
도쿄 미쓰비시 증권의 수석 스트레티지스트 기타노 하지메는 두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친다.
그는 버블붕괴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90년대 말 일본증시에서 몇차례 나타났던 것처럼 순환적인 경기상승과 더불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증시의 견고함이 미국 증시의 반등을 가져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증시는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 또한 그렇다는 것.
그는 일본과 미국 증시의 반등이 내년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9월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그는 지난 60년대~80년대 미국의 강세장은 경기가 바닥을 확인한 뒤 최소한 26개월간 계속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도이체 증권의 수석 스트레티지스트 무샤 료지는 약세장을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일본증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전개한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한다면 일본증시는 단기간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일본증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기업회계 스캔들과 같은 문제들은 이미 10여년간 일본경제의 버블이 꺼지면서 일본증시에 영향을 미쳐왔으며 미국증시의 경우 금리 스프레드와 주가수익률이 고평가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주장은 다소 엇갈리지만 대체로 하나의 입장으로 모아진다. 일본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낙관론 불구, 투자행태 변화는 미미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상황은 침체장에 가깝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도쿄증권거래소(TSE) 1부 종목들의 거래량이 지난달 7일 이래 8000억엔을 밑돌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해 준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버블 붕괴의 영향이 실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교차소유에 대한 규제 완화가 상승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은행과 기업들의 상호지분 소유한도 관련 규정이 변경, 시장에 쏟아져 나올 교차소유 지분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