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韓, 철저한 적국…주권 침해하면 물리력 거침없이 사용”

김정은,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 방문
작전지휘실 추정공간서 ‘서울시’ 표시 지도 살펴봐
  • 등록 2024-10-18 오전 9:53:07

    수정 2024-10-18 오전 9:53:0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입은 점퍼 어깨에 원수 계급장(흰색 원)이, 오른쪽 가슴에 국무위원장 마크(빨간색 원)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가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고 했다.

그는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며 이를 위해 군이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지휘소에서 군단장으로부터 적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3일 국경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작전지휘실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대형 지도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지도에는 ‘서울시’ 등의 글씨가 쓰여 있는 걸로 포착됐는데, 이로 미뤄봤을 때 지도엔 2군단의 서울 점령 작전 등이 명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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