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김호중, 자숙 대신 공연 강행한다

23~24일 '슈퍼클래식' 출연 앞둬
예매 환불 수수료 전액 면제 공지
세계 4대 오케스트라 연합 공연
KBS교향악단 단원들 출연 안하기로
  • 등록 2024-05-21 오전 10:36:58

    수정 2024-05-21 오전 10:36:5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이 자숙 대신 공연을 강행한다. 오는 23~24일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예정대로 출연할 전망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예매 환불 수수료는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이번 공연의 예매처인 멜론티켓은 21일 예매 페이지를 통해 ‘슈퍼 클래식’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도 수수료 전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다만 직접 예매를 취소할 경우 수수료가 부과된다. 멜론티켓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 요청을 해야만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 없이 취소를 할 수 있다. 당초 이번 공연은 예매 취소시 관람 1~2일 전까지는 티켓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환불이 가능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논란에 휘말린 뒤인 지난 18~19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기존 규정대로 예매 환불 수수료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일부 팬들은 예매를 취소하려고 해도 10만원 가까이 환불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슈퍼 클래식’ 공연과 관련한 이번 조치는 이와 같은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이 출연하는 ‘슈퍼 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의 연합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다. 김호중과 함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23일), 라리사 마르티네즈(24일)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 주최사였던 KBS는 김호중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두미르에서 20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이 없어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취소 대신 예매 수수료 면제 조치를 결정한 만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 외에도 KBS교향악단 단원 1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KBS교향악단은 김호중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는 23~24일 공연에 단원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뒤 하루 만인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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