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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축산 농가에 1억 5000만유로(약 22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한 유럽연합(EU) 기준보다 더 강력한 농약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프랑스의 농업 특례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의 자부심과 정체성에 관한 문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농업계에 이 같은 당근을 내민 건 유럽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농민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2주 가까이 농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농민은 EU의 농업·환경 규제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생산된 저가 농산물 범람에 항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내민 당근에 농민단체도 한발 물러섰다. 전국농민연맹(FNSEA) 등 프랑스 농민단체들은 이날 도로봉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르노 루소 FNSEA 의장은 “아탈 총리가 정말 우리를 위태롭게 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경청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당근에도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에서 농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선 농민들이 유럽에회에 달걀과 돌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렸다. 스페인 농민단체 호세 마리야 카스티야는 “우린 EU 집행위가 매일 발의하는 미친 법안을 중단시키고 싶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도 농산물 수입과 보조금 삭감 등에 항의하는 농민들이 스페인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트랙터로 점거했다. 여기에 참가한 호세 마르틴스는 “몇 년 동안 포르투갈 농민들은 아주 푸대접을 받았다”며 “나는 이것이 사람을 다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