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준비하고자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자당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이 의원이 20일 만에 당직에 복귀한 데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철규 의원을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직전 사무총장으로서 인재 영입 활동을 해온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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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親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김기현 1기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총선 공천 관련 인재 영입을 주도했다. 그는 10·11 보궐선거 사흘 후인 지난달 14일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인정하면서도 “최종적으로 인재 영입에 대한 결과로 평가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업무의 연속성과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민해달라”며 “우리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 얼마나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이 결국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취재진에게 박 수석대변인은 “인재 영입과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은 별개로 결과로 평가 받겠다”며 “이철규 위원장도 활동하면서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이 지난 8월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고 당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보낸 경고를 무시하면 다음번엔 칼이 날아온다.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