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가른 대동·TYM 1Q 실적…미래 전략 '글로벌 강화' 공감대

대동, 매출·영업익 전년比 12%·56%↑…TYM은 21%·10%↓
핵심 시장인 수출에서 대동은 성장·TYM은 하락
향후 글로벌 강화 위해 영역 넓히고 제품군 확대 방침
  • 등록 2023-05-16 오전 9:58:39

    수정 2023-05-16 오전 11:57:0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국내 농기계 양강업체인 대동(000490)TYM(002900)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 등 수출 실적이 성장한 대동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수출실적이 부진했던 TYM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저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동, 수출 22% 늘면서 성장 견인…TYM은 美 역신장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0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56.3%,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으로 74.7% 각각 늘었다.

매출 분야별로는 트랙터 등 농기계 매출이 3670억원으로 91.5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내수가 912억원(24.9%), 수출이 2757억원(75.1%)로 나타났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5.6% 줄었지만 수출이 22.0%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이밖에 농기계용 실린더헤드와 같은 주물제품은 283억원으로 7%, 유압기계 등 기타 제품은 54억원으로 1.4% 비중이었다.

대동 관계자는 “중장기 양적·질적 성장 기조 아래 스마트 팩토리화로 생산 효율성과 제조 품질력을 높였다”며 “전략적 물류 다변화와 해운 운임 하락에 기인한 글로벌 물류비 안정, 상품성과 브랜드력을 기반한 북미 판매가 인상, 그리고 환율 효과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TYM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10.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력사업인 농기계사업부문이 2184억원으로 25.1% 줄었다. 연초형·궐련형 필터를 공급하는 필터사업부는 177억원으로 9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국내 매출이 698억원으로 전체 중 29.6%를 차지했다. 미국은 1476억원으로 62.5% 비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168억원(38.9%), 미국에서 1560억원(51.9%)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와 수출 모두 뒷걸음질 쳤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북미 중심의 견조한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수출 컨테이너 비용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YM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2.1%에서 올해 13.7%로 1.6%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마케팅 공격적으로…제품군 다양화·시장 확대도

실적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전략에서는 궤를 같이하는 형국이다. 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대동은 주요 해외시장의 성수기인 2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미국 자체 수출 브랜드인 ‘카이오티(KIOTI)’ 트랙터와 작업기 패키지 판매, 콤팩트 트랙터 융자 판매 개편, 야구·럭비 등의 프로스포츠 마케팅 강화, 유럽·호주 판매가 인상 등이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난해 일부 생산 라인에만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농기계·디젤 엔진 생산 전체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TYM은 북미 시장을 더욱 공략하기 위해 북미 딜러망을 강화해 판매 지역과 네트워크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대형 마력대 트랙터를 출시해 판매 모델도 다각화한다. 북미 이외 지역 수출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지역에서는 독일과 폴란드 등 전략 국가를 선정해 권역화하고, 유통망 확대·제품군 다양화로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확대한다.

자회사 TYMICT를 통해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는 등 농작물 생산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애그테크(Ag-Tech)의 성장도 도모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수출을 통해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첨단 기술로 제품의 수준을 높이고, 핵심 수출국인 북미 시장 안정화는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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