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상황이 지속 악화하는 가운데 올해 역시 불투명한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는 점을 이유로 임금 인상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또 밴드직(관리) 임금이 마트 업계 대비 최상위 수준인 점과 전문직(진열·계산)의 경우 지난해 시급이 만원을 넘어선 점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의 제시안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임금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예년 수준의 인상률을 요구했다. 특히 고된 근로 여건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전문직의 기본급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쓱닷컴’ 상장 시 전 직원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라고도 했다.
회사가 임금 동결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측이 최근 ‘직원과 성과 공유’를 강조하며 성과급 재원을 확대한 결정과는 반대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 21일 지급된 성과급 규모가 예년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 주장이다. 기대를 밑도는 성과급에 임금 동결 제안 소식까지 전해지자 직원들은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으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성과급 규모와 관련해서는 “재원을 추가로 확대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효과로 지급액이 일부 직원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