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모두 늘었으나 증가율은 7월과 비교해 절반이나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강화한 방역관리 영향과 경기 둔화 우려로 소비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2021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발표하고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승폭은 매달 낮아지는 모습이다. 월별 매출 증가율은 지난 1월 6.1%를 기록한 후, 2월 10.0%, 3월 18.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4월 13.7%로 낮아지더니 5월 12.9%, 6월 11.4%, 7월 13.1%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8월 매출은 올 들어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로 지난 7월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오프라인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었으나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대형마트와 SSM(준대규모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게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온라인은 지난해보다 11.1% 늘었으나 7월(20.2%)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음식 배달과 새벽 배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상품군별로는 패션·잡화(-0.1%)를 제외한 모든 상품군 매출이 늘었다. 해외유명브랜드(18.6%), 식품(9.3%), 서비스·기타(8.6%)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해외유명브랜드(18.6%), 아동·스포츠(16.8%)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계절 가전 수요 감소에 따른 가전·문화(-14.9%),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외출자제에 따른 패션·잡화(-6.4%) 매출은 감소했다.
온라인에서는 음식배달·e-쿠폰 등 판매호조에 따른 식품(28.2%)과 서비스·기타(17%)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 구매건수·구매단가는 방역관리 강화로 매장 방문 횟수가 줄고 1회 방문 시 대량 구매하는 경향에 따라 오프라인 전 업태에서 구매건수는 감소하고 구매 단가는 상승했다. 온라인 부문의 매출 비중은 45.2%에서 47.2%로 2%포인트 늘고, 오프라인 부문의 매출 비중은 54.8%에서 52.8%로 감소했다. 백화점이 0.9%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오프라인 모든 업태(대형마트 -2.1%포인트, 편의점 -0.3%포인트, SSM -0.4%포인트)의 매출 비중은 감소했다.
강화한 방역관리 지속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희비는 8월에도 엇갈렸다. 대형마트는 방역지침에 따른 외출 자제에 따라 식품(0.4%)을 제외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잡화(-33.2%), 의류(-19.1%), 가정·생활(-16.1%) 순으로 감소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5.5% 줄었다. 백화점은 가정용품(25.6%), 아동·스포츠(24.8%), 해외유명브랜드(18.6%) 판매호조로 전체매출이 13% 늘었으나 여성 캐주얼(-6.8%), 잡화(-2.6%)의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
편의점은 여름철 계절 수요에 따라 음료 등 가공(9.1%)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생활용품(-6.1%), 잡화(-9.4%)의 매출 감소에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준대규모점포(SSM)는 강화한 방역관리 여파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하락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5.3% 줄었다. 일상용품(-18.9%), 신선·조리 식품(-7.2) 순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점포당 매출은 백화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모든 업태의 점포당 매출이 감소했고 SSM의 점포 수도 4.3% 줄었다.
온라인은 음식 배달, 새벽 배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식품, 서비스·기타 상품군의 매출 증가가 이어졌다. 식품(28.2%)의 매출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음식배달·e-쿠폰 등 서비스·기타(17%)의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장품(20.3%), 스포츠(5.1%), 가전·전자(4.6%)의 매출도 늘었다. 아동·유아(-4.6%) 상품군은 7개월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패션·의류(-1.4%)도 매출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