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공원 벤치에 개 앉힌 견주에 “집에서나 하는 행동”

  • 등록 2021-06-04 오후 1:48:33

    수정 2021-06-04 오후 1:48:3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80대 공원 환경 지킴이에게 갑질한 대형견 보호자를 비판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 (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강형욱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우린 예의 있는 보호자를 좋아하고 예의를 가르치려는 보호자의 반려견을 좋아한다”며 “사람들이 같이 쓰는 의자에 반려견을 올리는 행동은 반려견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건 집에서나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장소에서 또는 반려견이 허용된 장소에서 내 개를 의자에 올리지 마라. 절대 반려견을 아끼는 것이 아니다. 할머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의 이 같은 일침은 최근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발생한 대형견 보호자 갑질 사건 때문이다.

지난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옥정호수공원에서 50대로 추정되는 견주 A씨가 진흙 묻은 대형견들 발을 닦지 않은 채 벤치에 앉혔다. 대형견들은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공원 환경지킴이 B씨는 A씨에게 다가가 “개 입마개를 해달라” “개의 발에 흙이 묻어 있으니 사람이 이용하는 벤치에 앉지 말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B씨 지적에 화가 나 양주시청에 “노인들 교육 똑바로 시키라” “근무 태도가 좋지 않다”며 정식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B씨 어깨에 둘러친 ‘환경 지킴이 봉사단’이라고 적힌 띠를 확인하고 시청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양주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로, 일대 환경 보호와 질서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A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개들을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요구했다. 결국 B씨는 A씨를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엔 A씨의 개들도 있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할머니가 개들한테 사과하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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