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한국당 선관위원장 “전대 보이콧 난동…코미디보다 더한 일”

“한국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 연기 불가 방침 재확인
  • 등록 2019-02-11 오전 9:44:02

    수정 2019-02-11 오전 9:44:02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일정 변경 없이 개최키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6명이 ‘전대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당 박관용 선관위원장(전 국회의장)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연기 요구를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합의된 경쟁 일자를 유불리에 의해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대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에게서 새로운 지지를 받아내고 야당답고 수권 정당다운 모습을 만드는 대단히 중요한 전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전대를 열겠다고 공고하고 한참 있다가 후보들이 전대를 연기하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인가? 이건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앵커는 “보이콧을 선언한 6명은 ‘나의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전대는 흥행, 컨벤션 효과가 중요한데 북미 회담에 다 묻히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컨벤션 효과라는 게 조금은 반감될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홍보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언론에서 북미회담에 휩쓸려서 대한민국 제1야당의 전대를 보도도 안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1면 톱은 못 간다 할지라도 사이드 톱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고 절대 언론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키워온 야당인데 자기들 이해관계 때문에 이렇게 당을 망가뜨리려고 그러느냐”면서 “몇 사람이 난동 부린다고 해서 전대를 그만두는 정당을 우리는 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앵커가 “6명의 주자들이 내일 후보 등록을 안 하고 뒤늦게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그때는 받아주느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그건 선관위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선관위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토론해 보겠다. 위원장이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일과 한국당 전대 날짜가 일치하자 황교안, 김진태 두 후보 외에 나머지 6명 오세훈, 정우택, 심재철, 안상수, 주호영, 홍준표 후보는 전대 연기를 요구했다. 선관위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맞서자 이들 6명은 지난 10일 연기 불가 시엔 후보 등록을 거부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당 선관위는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한국당 전대 선관위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12일 후보 등록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해 집단 불출마 사태로 이어진다면, 한국당 전대는 황교안, 김진태 후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반쪽짜리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힘을 얻기 어렵고, 당 분열이 가속화될 거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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