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61만1353명이 치핵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 10만명당 진료환자의 경우 남성은 60대가 1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1650명) △30대(1546명) △50대(1534명) △40대(1484명) △20대(1305명) 순이었다. 여성은 20대가 149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482명 △50대 1454명 △40대 1354명 △60대 133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치핵은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통증과 출혈을 유발한다. ‘3대 항문질환’의 60%를 차지해 보통 치질하면 치핵을 의미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지만 20대에선 임신·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여성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항문선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구멍이 생겨 분비물이 누출되는 치루는 남녀간 발생률 격차가 더 크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평균 3~4배 많으며 전체 치루 환자의 84% 가량이 남성이다.
반면 치열은 여성 환자가 2배 정도 많은 게 특징이다. 이 질환은 항문 입구부터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져 배변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배변 후 항문을 휴지로 닦을 때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고 항문관피부 궤양, 피부꼬리(항문입구 피부가 늘어진 것), 비후유두 등이 관찰된다.
또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면 항문이 찢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처가 오래되고 반복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기고 괄약근 섬유화가 진행된다. 이럴 경우 배변 시 충분히 벌어져야 할 항문과 괄약근의 탄력성이 떨어져 충분히 이완되지 않고 항문이 좁아진다. 결국 좁아진 항문 탓에 변을 볼 때마다 상처가 생기고, 통증과 출혈에 대한 두려움 탓에 변비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급성 치열은 변 완화제 복용, 연고 도포, 섬유질 많은 음식물 섭취, 온수좌욕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질환을 장기간 방치해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찢어지고 내괄약근에 궤양이 생긴 만성치열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법은 크게 피부판이식술과 내항문괄약근 측방절개술을 실시한다. 피부판이식술은 마취 후 항문을 넓히고 궤양으로 악화된 상처를 절제한 뒤 정상 항문 피부판을 이식한다. 내항문괄약근 측방절개술은 항문상피를 좁게 절개하고 내항문괄약근만 들어올린 뒤 부분적으로 절제해 항문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항문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찢어진 부위가 빨리 아물게 된다.
양형규 원장은 “변의가 있을 땐 참지 말고 규칙적으로 변을 보고, 변이 부드러워지도록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과일·해조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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