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17일 자국 내 공자학원을 둔 대학에 공고문을 보내 "공자학원 일부 교사가 방문학자 자격으로 입국한 뒤 미국 내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이는 J-1 비자의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해당 교사는 비자 연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나는 6월말까지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10여년간 문제 없던 것을 갑자기 지적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뜬금 없다"며 "공자학원의 세가 확산되자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미중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관련 법규를 위반한 것에 대한 시정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제재가 중국이 자국내 불법 거주중인 외국인 단속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국인들의 성폭행, 열차안 추태 등으로 촉발된 이 조치로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 외국인 혐오 기류도 흐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외국인들에 대한 단속은 배척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외국인의 합법적 권익은 보호하겠지만 그들이 중국의 법률과 법규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