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비용항공사, 고공행진하는 비결은?

저렴한 운임·친근한 이미지로 일본내 고객에 어필
한일노선 경쟁 치열할 듯.."안전·편리·경제성 높여야"
  • 등록 2012-04-17 오후 1:49:20

    수정 2012-04-17 오후 2:50:54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일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뜨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일본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5월 한국에 취항하는 이들 일본 LCC에 맞서는 한국 LCC들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피치항공`의 운항 첫달 일본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80%로 기존 항공사의 탑승률(60%)을 웃돌았다.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스카이마크`를 시작으로 전일본공수(ANA)가 출자한 `피치항공` 등 LCC들이 운항을 시작했다.   올 여름에는 일본항공(JAL)의 `제트스타재팬`과 ANA의 자회사 `에어아시아재팬`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

이처럼 일본 LCC가 안방에서 선전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일본 LCC는 `하늘을 나는 기차`로 비유될 만큼 운임 비용이 싸다.

실제 일본 LCC의 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임은 3780엔(한화 약 5만3400원). 운항 시간은 약 70분이다. 반면 같은 구간의 야간버스 비용은 5000엔(한화 약 7만600원)에 달한다. 운행 시간도 540분으로 LCC의 7배가 넘는다.

기존 항공사와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같은 시간을 운항하는 기존 항공사 동일 노선 운임은 2만1900엔(한화 약 30만9500원)에 달한다.

일본 LCC관계자는 "일본은 교통요금이 비싼 편이어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LCC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찍이 기존 항공사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승객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 피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무겁고 근엄한 이미지를 버리고 `복숭아`라는 친숙한 과일 이름을 빌려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LCC들은 제2공항을 활용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제1공항은 이착륙 비용이 비싸 간사이 공항, 나리타 공항 등 제2공항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일본 LCC들은 한국 노선에도 속속 취항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일본 피치항공을 필두로 에어아시아재팬, 제트스타재팬도 연내 취항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한·일 노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LCC에 대비해 안전, 편리, 경제성 등 3가지 기본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며 "안정성을 강화하고 정시 출발율을 높이는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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