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왕국` 日의 몰락…삼성·LG는 괜찮을까

소니 구조조정, 산요는 팔려
"삼성,LG는 반면교사 삼아야"
  • 등록 2011-08-03 오후 2:55:10

    수정 2011-08-03 오후 2:55:1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최근 급속도로 과거의 위용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상징이었던 소니는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파나소닉의 자회사 산요전기의 주인은 중국 하이얼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몰락 속도 빠르다

3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소니가 다음달 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그 주요 대상은 TV 부문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TV 부문에서만 4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TV 사업이 캐시카우(성장성은 낮지만 꾸준히 이익을 내는 사업)인 시대는 지났다는 뜻으로 읽힌다. 소니는 올해 LCD TV의 판매 목표치를 2700만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소니는 앞서 지난 3월 슬로바키아 니트라에 위치한 연산 400만대 규모의 LCD TV 공장을 대만 혼하이에 매각한 바 있다.

또 파나소닉은 자회사 산요전기를 중국 하이얼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 2000년대 들어 반도체, LCD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가 중국에 팔린 사실 자체가 전자업계의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동작인식게임기 등으로 전 세계를 평정했던 일본 닌텐도의 하향세도 주목할 만하다. 전용 게임기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다. 애플이 몰고온 스마트폰 열풍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닌텐도는 올해 순익 목표를 당초 1100억엔에서 200억엔으로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순익을 개선하기 위해 최신 휴대용게임기 3DS의 가격을 2만5000엔에서 1만5000엔으로 할인해 판매할 것이라고도 했다. 닌텐도가 최신 제품을 할인해 판매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중국에 쫓긴다

일본 전자업계는 반도체, LCD, TV, 백색가전 등 주요 캐시카우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

전자업계 전문가는 "예컨대 파나소닉의 경우 TV 산업의 기본 트렌드가 이미 LED TV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회장이 PDP TV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이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전략상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단점이 곳곳에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일본 가전업체의 몰락은 삼성전자, LG전자에게 기회가 되고 있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LCD, TV, 백색가전 등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잇따라 '쇄신'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은 '말'뿐인 위기가 아닌 진짜 '위기'를 일본 사례를 통해 체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헬스케어, 태양광 등 또다른 캐시카우를 적극 발굴하고 있는 것도 전통적인 전자업종으로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 한국 넘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전자업계의 판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2파전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조만간 중국의 세가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며 "산요의 주인이 하이얼로 바뀌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은 국내 업체들에게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정보통신산업 분야 연구원 수는 우리나라의 1.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의 논문발표 건수도 우리나라의 2.5배 수준이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하는 양상이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 세계는 그동안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주목했으나, 이제는 중국의 인재 규모와 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R&D 인력은 200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며 "중국은 우수한 인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첨단산업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는 만큼 중국 현지업체들이 각종 혜택을 업고 급격히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반도체, LCD, TV 등 전통적인 업종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업계의 패권을 쥘 것으로 보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의지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꼬마버스 타요와 교통안전 배워봐요"
☞코스피, 더블딥 우려에 이틀째 급락..`2070선 후퇴`
☞[포토] 삼성 앱 개발센터 '오션', 첫 돌 맞이 축하 행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