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상한제 주택 "1년만에 나온다"

추석 이후에야 선보여..시행후 1년 적용사례 `0`
  • 등록 2008-07-01 오후 1:52:58

    수정 2008-07-01 오후 1:52:5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지역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제도 도입 1년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의 경우는 내년에나 적용 물량이 등장할 전망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호는 당초 내달 공급할 계획이던 광진구 광장동 한국화이자 공장 터 `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을 9월 하순께로 연기했다. 151~215㎡의 중대형 289가구로 이뤄진 이 단지는 서울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중 공급예정 시기가 가장 빨라 서울지역 첫 분양가상한제 적용사례가 될 것으로 꼽혀왔다.

삼호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광진구로부터 사업승인과 분양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사업대상지에 포함시켜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사업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며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추석을 지난 시점 쯤에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두산중공업의 성동구 성수1가동 `두산위브` 사업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공급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토지매입작업을 완료하지 못해 현재는 올 12월에서 내년 초께로 분양계획을 변경했다.

이 단지는 조합주택 방식으로 198~330㎡ 총 567가구를 지어 200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지만 토지작업을 완료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확보한 토지면적비율은 94.3%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95%)에서 단 0.7%만 남겨두고 있다. 

이밖에도 동문건설, 금호산업, LIG건영, 엠코 등이 각각 서울 강북권 일대에서 연내 분양가상한제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 10월 이후에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178가구(143~162㎡)의 주상복합을 분양할 계획인 동문건설은 아직 건축심의를 받지 않은 단계로 업체측은 오는 10월 이후에야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에서 76~181㎡ 293가구(일반분양 40가구) 규모의 주택조합사업을 준비 중인 금호산업과 중구 만리동에서 자체사업으로 112㎡ 182가구 분양을 준비 중인 LIG건영도 토지매수 등의 준비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현재 9월하순~10월께로 분양 계획을 잡고 있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지역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다수여서 민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남동 단국대 부지처럼 임대방식 등으로 전환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경우도 많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또 비싸게 토지를 매입한 뒤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광장동이나 성수동 분양물량의 경우 원래 토지비가 높고 이달 이후 건축비가 오르는 것까지 감안하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더라도 3.3㎡당 3000만원 안팎에 분양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서울지역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예정 단지

(자료: 한국주택협회, 각사 취합)
*금호산업 한남동은 임대전환으로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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