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증권은 여타 증권사에 비해 매수·매도 수량을 많이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로, 자발호가 비중이 높아 최근 거래소가 실시한 LP(유동성공급자)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한 회사.
실제 한 달뒤 4만8000원이던 주가는 5만3000원까지 올랐고, 고수익을 기대했던 A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ELW 가격이 1170원에 불과해 고작 15.2%의 수익밖에 내지 못했던 것. 실제 주식에 투자했다 하더라도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옵션 구조를 가진 ELW에서 15%밖에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게 A씨는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사례2) 투자자 B씨는 예전부터 봐오던 `▲▲건설`의 ELW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건설의 주가가 최근 바닥을 치고 상승추세로 돌아선데다,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는 증권사 리서치 분석보고서가 쏟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했지만 확실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였던 만큼,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 B씨.
하지만 매수를 결심했을 때 ▲▲건설의 ELW는 시장에 없었다. 시세판에는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형 ELW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일부 거래가 활발한 대형 종목의 ELW만이 거래되고 있었다.
금융당국이 ELW시장의 질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내놓았다는 제도 개선방안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례1이 대표적인 경우다.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시장 스프레드보다 유리한 가격의 호가를 제시하는 LP가 보다 좋은 평가를 받게끔 돼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LP는 고평가된 ELW를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호가제시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헤지에 어려움이 있어 처음부터 상품설계상 높은 가격을 설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기초자산이 오르더라도 ELW의 상승폭은 예전보다 둔화될 수밖에 없어, ELW 본래 취지인 고수익 창출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례2의 경우도 업계에서 난감해 하는 사안. 시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지 못한 종목은 리스크 헤지가 그만큼 취약하다. 이에 다양한 호가제시가 어렵게 된 LP 입장에선 아예 취급하지 않는 편이 나을수도 있는 상황.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200이나 삼성전자처럼 거래량도 많고, 헤지수단도 다양한 기초자산은 상관없지만 중형 종목들의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좋은 점수를 받자니 리스크에 노출되고, 리스크를 최소화 하자니 감점요인이 될 것 같아 유동성 공급 자체를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 다양한 종목의 기초자산을 상품화해 매매하는 LP에 대해선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모델링을 진행중이라 조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행 제도가 외국에는 없다는 이유로 철회 또는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부 미비점은 보완하겠지만 제도 자체를 고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