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盧대통령 방북때 김정일위원장 영접계획 일단 없다"

김정일 위원장 영접 가능성 배제못해
개성방문, 남측 단독행사로 진행키로
숙소는 백화원 초대소·보통강호텔·고려호텔등 3곳
  • 등록 2007-09-21 오후 5:49:50

    수정 2007-09-21 오후 5:52:34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오는 10월2일 평양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하기로 됐다.

그러나 지난 2000년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1차 남북정상회담때에도 김 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나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영접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1차 선발대가 지난 18∼21일 방북, 북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한 결과 육로를 통해 차량편으로 방북하는 노 대통령은 평양 입구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때처럼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영접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영접 가능성에 대해 "북측의 여러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저희가 어떻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착후 노 대통령은 2일 김영남 위원장과 환담을 할 예정이며,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은 양측이 계속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2차례 열린다. 첫날은 목란관에서 김영남 위원장 주최로 북측 초청 환영만찬이, 둘째날인 3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에서 준비해간 음식들로 남측 답례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들 만찬에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할 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노 대통령 내외가 방문할 참관지는 1차 선발대가 답사한 후보지인 서해갑문, 인민대학습당, 중앙역사박물관, 김책공대전자도서관,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 만수대창작사, 고려의학과학원 등을 놓고 내부 검토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방문은 남측 단독행사로 이뤄지게 됐다.

천 대변인은 "내달 4일 대통령 내외분과 공식수행원이 남측 단독행사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북측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개성공단 동반방문은 이뤄지지 않게 된 것.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와 관련해서, 천 대변인은 "선발대 방북기간중 북측이 전체 일정중 하나로 검토해줄 것을 제의해왔고, 선발대가 직접 보고 오려 했는데 비 때문에 보지 못했다"며 "조만간 정상회담 추진위를 통해 대통령의 관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기간 특별수행원들은 정치인, 기업인, 문화예술 및 학술, 사회단체와 언론, 종교, 여성 등 7개 분야별로 북측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별도로 북측의 고위 여성인사들과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숙소는 노 대통령 내외는 방북기간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백화원 초대소에 머물 예정이며, 특별수행원과 지원요원은 보통강호텔, 기자단과 일반수행원은 고려호텔에서 묵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 내외를 비롯, 방북단은 남측 차량 30대 가량을 이용해 방북하기로 했고, 당초 수행단과 취재진으로 구성된 방북단 200명 외에 노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필수요원인 요리사, 운전사 등과 중계기술요원도 추가로 방북할 수 있도록 결정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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