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노동절 연휴..중국은 `천태만상`

7일간 긴 연휴로 곳곳에 인파 넘쳐
마카오 노동자들은 `일자리 수호` 시위
시위+사건·사고에 경찰만 몸살
  • 등록 2007-05-03 오후 1:54:12

    수정 2007-05-04 오전 9:10:05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중국 노동절 연휴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이나 된다. 긴 휴일을 맞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봄 날씨 만큼 다양하다.

긴 휴일 동안 여행을 가고 친지를 만나는가 하면, 시위와 사건·사고도 넘친다. 노동절 연휴를 맞은 중국은 천태만상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의 날..`넘치는 인파`

화창한 봄날에 7일이나 되는 휴일을 맞았으니 누군들 마음이 설레지 않으랴.

3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여행협회는 노동절 전후 10일간 연간 전체 이동인구의 8%인 7억4450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이에 발맞춰 중국에서 노동절 기간에 여행하기 좋은 지방을 추천하기도 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봄을 즐겼다. 중국 철도부는 지난 월요일(4월30일)에 철도 승객이 516만명으로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교통 업계와 여행 산업도 춘절, 국경절을 포함해 3대 대박 시즌인 노동절을 맞아 발 빠르게 움직인다. 관광업계는 3대 연휴 동안에 1년 실적의 25%를 거둬들인다.

지난해 3대 연휴에 관광객 16억명이 6700억위안(8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쓰면서 항공, 철도, 버스, 관광, 무역, 음식점, 호텔 등 관련 기업들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마카오 노동권 보장하라..치열한 이권 다툼

노동절의 의미에 가장 가깝게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마카오 노동자들. AP통신에 따르면, 노동절 휴일 첫 날인 지난 1일 마카오 노동자 2000명이 시위를 벌여 경찰 21명이 부상 당하고 시위대 10명이 경찰로 연행됐다.

"암시장에서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고용주들을 엄중히 처벌하라!"

그들이 시위한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MGM미라지, 스티브 윈,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 세계 유수의 카지노기업들이 들어선 마카오는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

이 기업들이 대형 카지노 리조트, 컨벤션 센터, 쇼핑몰 등을 건설하면서 마카오에서는 항상 노동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마카오의 건설 붐은 불법 체류자들 때문에 마카오 주민들의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

지난 1999년 중국에 반환된 이휴 정부를 상대로 시위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감독 당국이 뇌물을 받고 불법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을 눈감아주고 있다며 마카오 노동자들은 강하게 데모했다.

◇경찰은 힘들다..사건·사고 넘쳐

노동절에 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장 일이 많은 사람은 단연코 경찰이다. 직장에서 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평일에도 적지 않은 사건·사고가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배로 폭증한다.

지난 1일에 중국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1000명 이상이 길을 잃었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2명이 죽었고, 4명이 다쳤다. 이 기간에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시위도 경찰들의 업무를 가중시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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