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한국은행이 큰 짐을 덜수 있었다"며 "단기적으로는 물가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가계대출 및 토지가격을 계속 주시하겠지만 정부가 대책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하고 "향후 경제운용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환경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승 총재와 가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콜금리 유지배경을 설명해달라.
▲결론은 평범하고 간단한데 도출하는 데는 많은 자료와 검토를 거쳐서 신중을 기했다. 우선 지금 9월 지표를 보면 실물경제가 생산이나 소비나 건설 내수는 전달보다 부진했다. 다만 고용사정은 좋이졌다. 그런데 이와 같이 내수가 9월중 부진한 것은 주로 추석연휴와 수해, 9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특소세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0월 일부 지표를 보면 수출이나 전력소비, 백화점 판매 등을 볼 때 10월에는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는 걸로 나왔다. 한은은 종합적 판단으로 현재 우리 경제는 하반기 이래 지속되온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6% 경제성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실물경제를 보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10월에 조금 하락해 전년동기비 2.8% 내렸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올라 전월비 3.0%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도 3% 범위내에서 지키고 있다고 본다.
자산 인플레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잇다른 강력한 조치가 유효했다.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기 시작해서 한은의 짐을 상당부분 덜어준 부분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다만 가계대출이 정부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당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기업의 토지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 될 부분이다.
국내경제와 달리 세계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일본, 유럽 모든 지역의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어서 각국의 예상성장률이 더 내려가는 상황이 한국경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국제경제의 불경기 속에서도 매우 견실한 회복세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지만 세계경제 환경은 우리 경제운용을 위해 매우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우리경제는 수출과 현재 부진상태인 설비투자가 내년에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물가상승압력이 계속 있는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두고봐야 한다. 항상 있을 수 있다. 다음달 금통위와 함께 판단할 문제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는데 영향이 있었나
▲모르겠다. 금통위원들 각자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줬을지 모르나 결정적인 영향 미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우리 경제 실체를 중심으로 판단할 문제고 국제환경을 고려할 때 하나의 요인이다.
-이번 달 통방방향 의결문에서는 `손발이 묶였다`는 내용의 표현이 없다. 내년 3분기에 소사이클 상의 침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책기조상의 변화가능성이 높아진 건 아닌가
▲통화정책 기조상의 변화는 없다. 용어의 문제일 뿐이다. 새 용어를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달라(웃음)
-가계대출 문제가 10월을 6조이상이 늘었는데 예상을 못했다고 들었다. 의외로 증가세가 줄지 않고 있는데 미시적으로 대응만해서 되나. 대책이 있나
▲사실 지난번 금융협의회 때 각 은행장들에게 문제를 얘기했을 때 급속도로 줄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은은 사실 꺾일 것으로 봤었다. 10월에 상당히 큰 폭의 증가추세를 보인 것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예의관찰 하겠다고 말했는데 정부 쪽에서 현재 여러가지로 행정적인 대책을 추진중에 있기 때문에 조금더 두고 봐야할 거 같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큰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에 호재다. 미국 결정을 환영한다. 25bp를 내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50bp를 내렸다. 적절한 결정을 했다고 본다. 세계경제에 있어 효과크기는 별개로 가더라도 경지부양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수출, 주식시장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리라 기대한다.
-취임초기에 시장에게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했는데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다. 시장이 계속 대비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포션을 취해야 할까
▲금리를 현수준 유지한 사실 자체를 시장이 받아들였으면 한다. 단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다면 지속되겠지만 경제는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가능하다. 당시에는 취임직후에 인상을 대비하라고 한 것일 뿐 지금 상황과는 다르다.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심증을 가지고 말한 것이지 지금은 당장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줄 필요는 없다. 인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5.5%의 잠재성장률이 기대되는 한 금리인하는 원론적으로 안맞는다.
-현 상황에서 가장 유의깊에 지켜 볼 부분은
▲국제경제와 함께 국내 물가문제, 가계대출 문제를 봐야하고 내년에는 물가와 국제수지 성장이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금리상승요인이나 하락요인중 어떤 요인을 중시해야 하나?
▲한참 생각을 해봐야겠다.
-11월 이후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나
▲물가수준에 대해 단기적으로 큰 걱정은 안한다. 현재 올 물가가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올해 물가는 문제될 게 없다.
-오늘 콜 금리 결정에 미 금리 영향을 안받고 우리 경제의 실체를 봤다고 했는데 어떤 요인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보나
▲미 금리보다도 우리가 크게 고려하는 것은 세계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큰 요인이라고 봤고 주택가격의 안정도 유의했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