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이었던 로레터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안한 보편적 관세가 시행될 경우 연준이 내년에 예상보다 적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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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 전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개최된 연례 UBS 유럽 컨퍼런스에서 패널로 참석해 “내 생각은 시장이 옳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했던 만큼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스터는 올해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내년에는 4회 미만의 인하를 예상했다.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네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 정책이 실행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발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만 있는 게 아니라, 이민 문제, 세금 문제도 있고, 지출도 관련돼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함께 고려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바뀌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민이 줄어들 경우 노동 공급 축소에 따라 임금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대규모 지출 삭감 없이 감세만 이뤄질 경우 재정적자가 늘고 국채발행이 증가하면서 국채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100%의 징벌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