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이 반도체 및 소재산업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다른 신흥국 시장 대비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근거로 MSCI 한국 지수를 들었다. 10년 평균 MSCI 한국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의 PER과 PBR이 각각 13.9배, 1.6배 인 것을 고려한다면 대형 신흥국 시장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정당한 경제적 지분 없이 상호출자 및 가족 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재벌 구조도 한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배당소득세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등 현행 조세 제도를 꼽았다.
현행 법상 2000만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며, 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49.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는 배당세가 없는 싱가포르, 대만 등 주변 국가와 대비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시장이 올바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라면서 “프로그램의 자발성과 세제 개편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가시적 성과를 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소액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정치적 환경의 변화도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