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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고급 자동차 렌트회사 대표인 샤오웨이씨는 최근 이곳을 찾은 고객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한 명은 큰 이불을 덮은 전기자전거(중국에서는 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 이용이 많은데 겨울엔 솜 재질의 방한용 가림막을 설치하고 다닌다)를 타고 오더니 슈퍼카인 페라리를 빌려갔다.
또 다른 고객도 롤스로이스 팬텀을 빌리려 역시 전기자전거를 몰고 왔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한국에서 기본 가격만 7억원대인 초고가 자동차다.
8일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춘절 연휴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처럼 고급 자동차에 대한 렌트 사례가 화제가 됐다.
공식적으로 씨트립의 렌터카 플랫폼에서는 춘절 기간 롤스로이스 팬텀의 하루 렌트비가 9608위안(약 177만원)으로 표시됐다. 마세라티 MC20은 8380위안(약 154만원), 페라리 488 8129위안(약 150만원), 포르쉐 911 4500위안(약 83만원) 등이다.
춘절 기간에는 최소 7일을 빌려야 하는데 그러면 롤스로이트 팬텀은 한화로 1238만원(6만7256위안)을 써야 하고 ‘비교적’ 싼 포르쉐 911도 580만원(3만1500위안)은 줘야 한다.
최근 춘절 연휴를 앞두고 각지에선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고 고급차 부문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른바 ‘플렉스’(Flex·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것)하는 문화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도 번지면서 고급차를 살 순 없지만 잠시라도 소유하고 싶은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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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절과 단오절 연휴 때는 1990~2000년대생들의 렌트카 수요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렌트카를 빌리는 것 자체가 과소비라고 볼 수는 없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새로운 소비자 집단이 등장하면서 소비 문화가 변화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직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중국에서 과소비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바이두 이용자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중 한달 수입이 6000위안(약 110만원)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차라리 렌트카를 빌리는 돈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푸짐한 식사를 하거나 옷, 신발을 사드리는 게 효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젊은이들이 나중에 중년이 된 후에도 오늘날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