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5.5만…절반은 “집 사려고”

통계청, ‘2021 퇴직연금통계 결과’
여전한 부동산 열풍…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자 더 늘어
실적배당형 소폭 증가…기업 규모 클수록 가입률 높아
  • 등록 2022-12-19 오후 12:00:00

    수정 2022-12-19 오후 7:46:45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2021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자의 절반 이상이 주택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중도인출자 전체수는 감소했으나 주택구입 목적의 인출자는 오히려 늘었다.

(자료 = 통계청)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는 683만 7000명으로 전년 664만 8000명 대비 2.8%(18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가입률은 53.3%(전체 근로자 1195만 7000명)로, 2017년 5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적립금액은 전년보다 약 40조원(15.5%) 증가한 295조원으로 집계됐다. 구성비는 확정급여형(58.0%),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16.0%), IRP특례(0.4%) 순이다. 특히 전년 대비 개인형 퇴직연금 구성비는 2.3%포인트 늘었다.

적립금액의 83.1%는 원리금보장형, 13.6%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됐으며, 전년 대비 실적배당형 구성비는 2.9%포인트 증가했다. 여전히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안정성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종전보다는 수익에 무게를 두는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산업별 가입률은 금융보험업이 73.2%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3.6%, 보건사회복지업 62.6%, 사업서비스업 59.2%, 도소매업 43.3%, 건설업 33.2% 순이었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이 53.9%, 여성이 52.4%이고,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61.0%), 40대(57.3%), 50대(52.5%) 순으로 나타났다.

중도인출자는 지난해 5만 5000명으로 전년도 6만 9000명 대비 20.9%(1만 4000명) 줄었다. 인출금액 역시 전년 대비 25.9% 감소한 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택구입을 이유로 중도인출한 이는 전체의 54.4%(2만 9765명)로 절반이 넘었고, 전체 인출금액의 65.2%(1조 2659억원)을 차지했다. 또 전년 대비 비중(42.4%)뿐만 아니라 인원수(2만 9231명) 모두 증가했다. 2021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투자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중도인출 사유로는 20대만 주거임차 목적이 가장 많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대에서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퇴직연금제도는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제도다.원칙적으로는 퇴직 시점에 받는 연금이지만, 주택 구입이나 파산 선고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도입률은 회사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은 10.6%, 10~29인 사업장은 57.1%에 그쳤으나 100~299인 사업장은 87.0%, 300인 이상 사업장은 91.4%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0인 미만 사업장(17.8%)은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10인 이상 사업장(57.1%)은 0.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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