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남 이어 동성제약…'모럴해저드'로 제약계 몸살

  • 등록 2018-12-18 오전 10:22:07

    수정 2018-12-18 오후 2:20:12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분식회계와 불법 리베이트 등 기업의 도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연간 19조원 규모의 내수시장에 갇혀 있던 제약·바이오 산업이 최근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더욱 투명한 회계처리와 윤리경영 등이 요구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등 여전히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

올 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유한양행(000100)의 항암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유전자치료제 등 기술수출과 함께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잇따른 미국시장 허가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논란과 경남제약(053950)의 분식회계 및 탈세, 동성제약(002210) 등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등 어두운 측면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제약은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경남제약에 대해 전형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지난 3월 대표이사 등을 검찰고발하고, 반년 동안 개선기간을 부여했음에도 제대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내달 8일 코스닥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여부 확정을 앞두고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더해 동성제약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감사원의 리베이트 혐의 포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윤리경영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리베이트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도덕적인 문제들은 기업 이미지와 성장은 물론, 기술수출과 제품 수출계약 등 해외 진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의약품 생산·판매와 기술수출 등 계약을 할 때 상대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경영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주 이뤄지는 제품 판매협약은 물론, 장기간 생산해야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계약과 기술수출 계약까지 기업의 도덕성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반복되는 도덕적인 문제들이 일시적인 ‘성장통’인지 ‘만성질환’인지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회계처리와 리베이트에 대한 사안을 반복적으로 다뤄 논란을 지속하고 확대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