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달걀' 유해성 조사결과 21일 발표

  • 등록 2017-08-20 오후 2:31:20

    수정 2017-08-20 오후 2:31:2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달걀’ 파동과 관련해 성분 유해성 검사 결과를 오는 21일 발표한다. 인체 유해성 여부를 정부가 나서 조사한 결과가 처음 나오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식약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1일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문제의 성분인 피프로닐 등에 대한 인체 유해성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피프로닐은 원칙적으로 닭에게 써서는 안 되는 성분이기 때문에 이전까지 관련 기준치도 없었다. 식약처가 이번에 살충제 성분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발표하는 것도 처음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해성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와 동시에 살충제 달걀 농가의 추적조사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프로닐은 바퀴벌레나 진드기에게 뿌리면 특유의 향에 이끌려 벌레들이 피프로닐을 먹게 되고 이후 신경이 마비돼 죽게 된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피프로닐의 경우 인체 발암 자료가 없고 동물에서 발암성에 대한 제한적인 증가만 있는 C그룹으로 분류했다. 의협은 매일 평생 노출돼도 안전한 피프로닐 기준은 0.0002㎎/㎏로 60㎏ 성인의 경우 하루 0.012㎎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피프로닐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국내 동물실험 연구결과도 있다. 고현철 한양의대 약리학교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쥐에게 주입했더니 뇌 흑질에서 뇌세포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이 늘어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됐다. 그러면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파킨슨병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나온 바가 없다. 안전성 우려는 있지만 이를 정확히 입증할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셈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아직 유해성에 대해 확인된 바 없지만 분명 인체에 쌓이게 되면 몸에 좋을 리 없다”는 시각이 많아서다. 이번 정부의 유해성 조사 결과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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