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 원내대표가 여권의 차기주자로서 급부상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난 8일 이후 여권 차기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리얼미터의 8~9일 여론조사(유권자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19.2%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18.8%)를 0.4%포인트 앞섰다.
김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이어졌던 여권의 ‘김무성 천하’가 김무성·유승민 2파전 양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역별로 대구·경북(26.3%) 광주·전라(27.7%) 대전·충청·세종(23.9%)에서 1위, 경기·인천(17.5%) 서울(12.5%)과 부산·경남·울산(15.4%)에서 2위에 올랐다.
TK는 물론 충청권에서 1위에 오른 점도 의미가 있다. 충청권의 맹주였던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연령별로는 40대(30.7%)와 30대(28.8%)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김 대표(40대 13.1%, 30대 4.8%)를 눌렀다. 여권 지지층이 주로 5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표의 확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중도층(25.3%)과 무당층(22.6%)에서 1위를 기록한 것도 의미있다는 평가다.
6월 3주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29%를 기록한 후 2주 연속 상승(29%→33%→34%)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1%포인트 상승한 59%였다.
부정평가 이유로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2%)이 4%포인트 감소하면서 메르스 비중이 줄어든 대신 ‘독선·독단적’(13%)이란 응답이 4%포인트, ‘당청·여야 갈등’(5%)이 2%포인트 늘었다.
갤럽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압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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