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사 화재, 대웅전 전소

스님 10여명은 거주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어
  • 등록 2012-10-31 오후 12:57:38

    수정 2012-10-31 오후 12:57:38

화재로 불탄 전북 정읍시 내장사의 대웅전(사진=뉴시스, 정읍소방서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31일 새벽 2시께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內藏寺)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나 사찰 내 대웅전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10분께 내장사 관리자가 대웅전에서 불이 났다는 보안업체의 연락을 받고 화재를 신고했다. 약 20분 뒤 소방관 경찰관 시청직원 등 92명과 소방차량 등 14대 장비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은 2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은 내장사 목조건물인 대웅전 89㎡ 전부를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탱화3점 불상1점 소북1점 등이 소실됐다. 또 불이 뒤편 야산으로 번져 165㎡가 탔다.

화재 당시 사찰에는 스님 1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전날 예불을 드린 후 대웅전에서 떨어진 숙소에서 잠을 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에 무게가 실린다. 전북소방안전본부가 내장사 대웅전 내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대웅전에 설치된 전기난로 주변에서 불꽃이 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대웅전은 전소된 상태였다.

이 관계자는 “나무 건물의 경우 화재신고 접수 후 현장에 바로 출동을 하더라도 발화물질의 특성상 불이 쉽게 번져 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기념물 63호인 내장사는 1300년 전 백제 무왕 시대에 창건된 문화재로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다 지난 1938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한국 전쟁 때 다시 한 번 소실된 후 1958년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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