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은 2일 현장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학력, 연령, 성별, 직업의 제한은 없다. 다만, 롯데 멤버십 회원이어야 한다. 롯데에 애정이 있는 고객의 고언(苦言)을 듣겠다는 취지다.
|
올해 6월말 현재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 3명을 포함, 총 6명이다. 현재 내년 3월에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한 자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된다. 새로 선임되는 고객 사외이사는 이 자리에 들어간다. 따라서 롯데쇼핑의 사외이사 수는 변함이 없다.
연봉 등 대우는 기존 롯데쇼핑 사외이사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롯데쇼핑의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5600만원선이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성이 백화점과 마트 등을 자주 찾는 만큼 롯데쇼핑에 대해 그동안의 불편했거나 개선해야 할 점 등에 관한 의견을 많이 개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황 타개 보다는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실효 없다” VS “신선하다”
롯데의 이같은 실험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가 하면, 신선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국에는 고객 사외이사라는 제도가 전시행정 아니겠느냐”며 “VVIP를 위주로 선발해 거수기 역할만 시킨다면 말뿐인 고객 사외이사제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단 매우 신선한 발상”이라면서 “보수적인 유통업계에 롯데가 최근들어 선보인 각종 실험이 다른 업체에도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
☞신동빈 회장, ‘女心’ 제대로 읽었다
☞롯데쇼핑 "고객을 '사외이사'로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