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지난해 합병을 통해 나란히 덩치를 키운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올해 주류시장 점유율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이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점유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시장 진출을 엿보며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NICE신용평가는 3일 `2012년 주류산업 위험평가`를 통해 "지난해 경영권 변동과 기업결합 이벤트가 향후 양대 주류시장의 경쟁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롯데칠성음료는 충북소주를 인수한데 이어 10월 롯데주류비지를 흡수합병했다. 또 9월에는 각각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하는 등 주류업계의 대형 기업결합이 유독 많았다.
이들 회사는 인수합병 이후에도 신용등급이 바뀌지 않았다. NICE신용평가는 하이트진로에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를 부여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에는 세 단계 높은 AA+(안정적) 등급을 주고 있다.
최근 주류시장은 선두주자인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맥주시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하이트진로가 48.8%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하며 오비맥주에 2.4% 차이로 추월당했다.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가 2010년말 49.0%에서 지난해 9월 47.9%로 떨어졌고, 롯데주류비지는 같은 기간 1.2% 오른 15.3%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방어와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늘어난 대신, 영업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주류업체들은 점유율 확대와 지키기를 위해 공격적인 판매촉진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합병을 계기로 점유율 회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비를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력을 갖춘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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