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텐코` 등 9개 기업이 911 이후 폭락장세 기간동안 `스톡옵션 백데이팅`을 실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기업은 스톡옵션 기준일을 원래 책정한 날짜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각 기업 주가가 최저가를 기록한 날로 소급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백데이팅이란 기업이 스톡옵션을 부여한 날짜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해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KLA 텐코는 모두 11명의 경영진에게 이 회사의 주가가 바닥수준이었던 그해 10월2일 기준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결과 실제로 회사가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시점은 이보다 일주일 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이 이 같은 탈법행위로 취득한 이익은 1200만달러에 이른다.
인터넷 인력 채용 정보 업체인 `몬스터 월드와이드`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의 전직 경영진들도 이 시기에 스톡옵션 백데이팅을 실시한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IT 아웃소싱 업체 `어필리에이티드 컴퓨터 서비스`와 `테이크 투 인터액티브 소프트웨어`,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 `코린티안 칼리지`,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과 `브로드컴` 등이 911테러 이후 스톡옵션 백데이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