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올들어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의 평당 평균매매가 차이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지난 2002년 강남과 강북간 평당가 차이가 699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집값안정 대책이 강남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연도별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 평당 매매가 차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현재 평당가 차이가 1019만원에 달했다. 이는 32평형 기준으로 강남권이 강북권보다 평균 3억2000만원이 더 비싼 셈이다.
강남권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4곳이며, 강북권은 성북구, 노원구, 도봉구, 은평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 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닥터아파트는 설명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02년의 경우 12월말 현재 강남권과 강북권의 평당가는 각각 1341만원, 642만원으로 매매가 차이가 699만원이었다.
2003년 참여정부 들어 강남권 집값을 잡기위해 10.29대책 등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이 쏟아졌지만 강남권은 평당 1556만원으로 전년(2002년) 보다 215만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강북권은 697만원으로 55만원 오르는데 그쳐 격차가 859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2004년에는 아파트시장이 불황기였음에도 불구, 강남권과 강북권 가격 차이는 더 벌어져 930만원을 기록했다. 이때 강남권과 강북권의 평당가는 각각 1639만원과 709만원이었다.
올해의 경우 강남권 아파트값 급등으로 강남권(1722만원)과 강북권(703만원) 평당 매매가 차이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이 넘어서 1019만원을 기록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들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강북권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2007년부터 강남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어 공급부족까지 겹칠 경우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값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