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도시, 조개딱지에 전매까지..투기 `우려`

1회 전매 제한 분양권, 공증통해 추가 전매 빈번
프리미엄 3억원 조개딱지, 웃돈 요구에 법정 소송도 불사
평당 1260만원 `고분양가 책정`..주변 아파트가격 끌어올려
  • 등록 2005-05-11 오후 3:48:22

    수정 2005-05-11 오후 3:48:22

[edaily 윤진섭기자]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입주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어민 등에게 공급될 생활대책 용지 분양권이 3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면서 이에 따른 법정 소송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포스코의 초고층 아파트 분양가도 평당 1200만원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마저 일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 동춘동 입주 예정 3800여 아파트는 분양 계획 후 1년이 지나거나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하면 1회에 한해 전매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1월 24일 이후부터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는 2002년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던 풍림산업의 풍림아이원 3334가구와 금호산업 건설부문의 금호어울림 510가구 등이다. 그러나 이들 입주 예정 아파트는 1회가 전매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로열층 기준으로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동춘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회 전매 후 추가 전매는 불법이기는 하지만 서약서와 공증을 서고 매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건설의 초고층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1200만원에 분양되고, 입주가 다가온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일부 (돈이) 급한 분양권 소유자를 중심으로 추가 전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인근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1회 추가 분양권`은 수십 개에 달한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동춘동 풍림아이원 33평형은 분양가 1억9940만원에 웃돈이 최고 1억원이 붙어 로열층은 2억994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도신도시 조개딱지 프리미엄 3억원..원매자와 매입자간 추가웃돈 요구 논란 속칭 `조개딱지`로 불리는 입주권도 분양권 웃돈만 3억원에 달하면서 원매자와 매입자간 법정 소송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생활대책 용지는 바다 매립으로 송도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생활터전을 잃은 어민 등에게 공급되는 준주거용지로 주상복합아파트나 상가건물 등의 개발이 가능하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은 지역 어민 1264명을 대상으로 생활대책 용지 총 104개 필지, 6만 3000여 평의 토지분양권을 주기로 했고, 오는 6월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입주권은 6월 계약 체결 후 1회에 한 해 전매가 가능하지만 이전에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업계와 인천시에 따르면 총 6만3000여평 중 절반 이상이 외부 투자자들에게 불법 전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지 분양가가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분양권 웃돈만 3억원을 넘는데다 대기 매수자도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 조개딱지를 매입한 사람 중에 또 3자에게 양도한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특히 불법 거래된 매물 중에 원매자가 프리미엄이 3억원까지 큰 폭으로 뛴 점을 들어 속칭 `도장값(초기 거래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원매자와 딱지 매입자간에 웃돈을 주고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계약등이) 해결되지 않아 법원에 계약 자체를 파기해달라는 소송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고층 주상복합 평당 1260만원..주변 아파트 가격 꿈틀 이 같은 투기 열풍 속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고분양가를 책정,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포스코건설의 포스코 더샵퍼스트월드의 평당 분양가는 1260만원으로 지난 2003년 11월 분양한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680만원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이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평당 900만원 선의 기존 아파트 분양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현재 입주 중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6블록 풍림아이원 46평형은 분양가 3억1000만원에 로얄층 기준으로 웃돈만 1억 5000만원이 붙은 4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평당 1200만원선은 인천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고분양가"라며 "일반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금지, 고분양가를 고려할 때 서울 등 특정계층이 몰렸고,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투기수요가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도시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송도국제도시가 부동산 투기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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