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거품인가 펀더멘털인가. 뉴욕 증시가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올 들어 유독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터넷 3인방`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야후, 이베이, 아마존에 대한 월가의 `눈 먼 사랑`이 이 주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의 2분기 실적발표가 7일 예정돼 있기 때문. 이를 통해 주가의 거품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홀로 강세` 보인 인터넷주
야후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주들은 올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야후의 경우 2분기 초반 주가수익비율(P/E)은 120배였으나 2분기 동안 주가가 49.5% 올라 P/E가 162배로 껑충 뛰었다.
이베이와 아마존 등 나머지 인터넷 3인방의 주가도 2분기 동안 각각 32.6%, 21.5% 급등했다.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 3인방은 지난 1999년 `닷컴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며, 지난해에도 야후가 175%, 이베이와 아마존은 각각 178%, 91%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당시와는 다르다는 게 문제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불과 1.3% 올랐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터넷주의 현 주가가 거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주가 오른 이유는?
인터넷 3인방이 올 들어 `나홀로 강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펀더멘털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금리인상 우려였지만 인터넷기업은 건전한 재무제표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른 해석도 있다. 인터넷주의 주가 급등은 기업 펀더멘털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의 추종투자에서 비롯됐다는 것. 즉 단기적으로 `뜨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른 것일 뿐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분기실적 어떻게 나올까
후자와 같은 해석은 그러나 야후를 비롯한 인터넷 3인방의 주가 급등 이유에는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분명한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야후의 2분기 주당순익은 작년동기의 두 배 수준인 8센트, 매출은 90% 증가한 6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이의 주당순익도 전년동기의 16센트보다 증가한 27센트가 예상되고 있으며, 아마존도 10센트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9센트가 점쳐지고 있다.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스미스바니의 래니 베이커 애널리스트조차도 "야후의 2분기 매출성장률이 견조하고 영업이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광고 부문 매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