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계(OS)를 겨냥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맥킨토시, 리눅스, 유닉스 등 대체 OS 수요가 커지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전자결제 업체 애넥시스의 마크 디클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기술팀을 소집해 윈도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한 이후 비윈도 OS의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결함에 대한 경고가 나온 뒤 24시간 이내에 바이러스 공격이 행해지는 이른바 "데이 제로"(day zero)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패치 프로그램을 자사 시스템에 맞게 가공하고 설치하는 데에만 며칠이 걸린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
최근 블래스터 웜과 소빅 바이러스로 큰 혼란을 겪었던 다수 기업들이 애넥시스와 유사하게 비윈도 OS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인터넷 바이러스 공격의 절대다수가 윈도를 대상으로 삼고 있는 탓이다.
컴퓨터보안 업체 시만텍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MS 윈도를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공격 건수는 4000건을 넘어선 반면 유닉스 및 리눅스에 대한 공격은 11건에 그쳤다. 애플의 맥킨토시를 겨냥한 공격은 단 1건도 없었다.
때 맞춰 MS의 경쟁사들은 비윈도 OS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윈도 이탈 붐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주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리눅스 혹은 유닉스 OS를 기반으로 PC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묶은 자바 데스크탑 시스템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윈도 대체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앨 길런 분석가는 MS가 최소한 2007년까지는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윈도 이탈 움직임이 있다 하더라도 MS의 점유율을 1~2%포인트 깎아내리는 데 그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