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말을 맞은 25일 주식시장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딛고 올라섰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연이틀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주(21~25일) 주식시장은 견조한 모양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은 한 주간 23.57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이며 62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시장도 미세 조정을 거친끝에 0.40포인트가 오르면서 83선을 유지했다.
이제 새로운 한 주(5월28일~6월1일)는 5월을 마무리하고 6월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주간이다. 다음주 시장흐름은 추가상승의 폭과 세기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어떻한 시장흐름이 펼쳐질까.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인가, 옆걸음질을 칠 것인가.
시장의 방향성은 일단 25일밤 미국의 1분기 GDP 발표에 따른 뉴욕증시의 반응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증시는 다음주 월요일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아 휴장한다. 때문에 국내증시는 다음주 수요일 장이 열릴 때까진 미국변수에서 해방된다. 따라서 주말 미국증시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거래소 거래량 늘며 620선 안착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83포인트(0.29%) 오른 624.11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630선대로 올라섰지만 상승폭이 둔화된 채 한주를 마무리했다. 거래량도 6억3천만주를 넘어서 비교적 활발했다.
기관이 9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48억원과 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대부분 선물 연계 프로그램 매수세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42포인트(0.51%) 상승한 83.4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흘만에 다시 5일선(83.38P) 위로 올라섰다. 다시금 제반 이평선간에 정배열 상태를 만들었다.
개인이 228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기관도 나흘만에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만 1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선물지수도 0.20포인트(0.26%) 오른 78.30포인트를 기록했고, 시장 베이시스도 0.49포인트로 닷새째 콘탱고 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는 1052억원(매수 1638억원, 매도
586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연일 매수포지션을 늘리던 외국인은 이날 1275계약의 매도포지션을 취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외국인 블루칩 차익실현 주목
외국인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512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748억원어치를 처분했다. 8일만의 일이다. 하지만 전일(24일) LG전자의 자전매매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론 이틀째 매도세를 보인 셈이다.
외국인은 주로 핵심블루칩을 처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8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일 이후 17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도 이달초(2일) 48.99%에서 이날 47.52%로 1.47%P 낮아졌다.
이밖에 외국인이 이날 매도한 종목은 SK를 비롯 포항제철 굿모닝증권 삼성전자(1우) 한국전력 삼보컴퓨터 현대중공업 현대차 고려아연 LG전자 팬택 삼성SDI 율촌화학 등이다.
매도종목에는 주로 핵심 블루칩과 옐로우칩이 대거 포진된 모양세다. 외국인들의 블루칩 처분이 이어질 경우 지수는 정체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지수가 상승폭을 크게 좁힌 것도 삼성전자(-1.99%)와 SK텔레콤(-1.54%)의 하락세가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로 일관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인지 당분간 이들의 움직임을 주목해 볼 일이다.
◇미국의 1분기 GDP 결과 주목
25일 밤 미국현지에선 1분기 GDP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했던 잠정치 보다는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일수 있지만 그린스펀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재료로써는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리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올해 경제 회생을 위해 공격적으로 취했던 일련의 정책들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그와 동시에 앞으로 경제에 놓인 위험을 강조했고 새롭게 떠오르는 인플레이션 우려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폭은 제한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GDP성장률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말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미국증시는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때문에 다소의 소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탁금 연중최고치 행진..개인매도세 둔화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틀째 연중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24일 기준으로 9조5146억원을 기록, 하루전 보다 1874억원이 또 늘었다.
예탁금은 지난 21일 이후 나흘째 증가세를 보이며, 이 기간중 8770억원이 늘어났다. 이날 예탁금은 연중최고치였던 전일(23일)의 기록을 하루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예탁금의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주식매수자금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시장도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전일에도 지적했지만 개인의 매도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된다.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연일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지만 24일과 25일에는 각각 496억원과 460억원을 순매도 매도강도를 현격히 낮췄다. 개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도 주목해 볼 일이다.
◇비상(飛上)을 위한 옆걸음질인가
종합주가지수는 사흘째 620선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장중 조정을 받으면서 옆걸음치는 모양세다. 코스닥시장도 83선에서 미세조정을 보이며 게걸음질치고 있다.
과연 한단계 도약을 위한 옆걸음인가, 아니면 새로운 모멘텀 부재로 인한 기간조정을 예고하는 것인가. 그 결과 여부과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외국인의 블루칩 매도가 다소 신경 쓰이지만, 시장의 제반 여건은 하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주변여건이나 기술적요인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속도의 완급조절 가능성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다음주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와 예탁금의 상관흐름을 감안해 볼 때 현재의 예탁금 수준은 주가지수가 650선 이상에서 머물러야 걸맞다는 분석도 곱씹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