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언론인도 최소 128명 숨져 '역대 최대'

사망자 대부분 팔 언론인…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져
의도적 타깃 논란…이스라엘 "일부는 하마스 요원"
외신기자도 장비 압수, 가자 출입금지 등 보도 통제
알자지라는 폐쇄…국제사회 및 내부서 비판 목소리
  • 등록 2024-10-08 오전 9:57:27

    수정 2024-10-08 오전 9:57: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개시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언론인도 역대 가장 많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사진=로이터·연합뉴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국경없는기자회(RSF) 및 기자보호위원회(CPJ)를 인용해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소 128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CPJ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언론인과 지역 미디어 환경에 전례 없는 끔찍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언론 종사자들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일부 언론인은 취재 목적을 밝히며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국제사회에선 다수의 언론기관 및 자유언론 단체들이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며 “활동적인 군사 구역에서는 기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수차례 해명했다. 오히려 “하마스가 고의로 언론인과 민간인을 군사 작전 지역 근처에 배치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일부 팔레스타인 언론인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했거나 하마스 구성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따른 기자들을 제외하더라도 미디어 종사자들이 입은 피해는 천문학적이라며, 이스라엘 정부 역시 국제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이스라엘은 알자지라에 대해 “테러를 선동하고, 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데 이용돼 안보와 공공질서를 위협한다”며 자국 및 서안지구에서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에 당사자인 알자지라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 언론인 협회에서조차 비난 목소리가 나왔다. 국제사회에서도 FPA 등 수많은 언론사 및 단체들이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또 AP통신 기자의 영상 장비를 압수하고 다른 외신 기자들에겐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가자지구 출입을 막는 등 보도부터 기자들의 움직임을 강력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루살렘의 외신기자협회 회장이자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특파원인 타니아 크라에머는 “가자지구의 몇몇 용감한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베테랑 종군 기자도 경험하지 못한 보도를 위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계속 일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자지구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이스라엘의 폭격 위협에 직면해 있고, 광범위한 혼란과 무법 상태에서 충분한 기본 물자도 없이 텐트에서 지내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곳이 없는 듯하며, 남아 있는 언론인들도 혹독한 환경에서 일하며 활발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1년은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해였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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