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인 가구도 동네친구랑 밥먹자"…서울시, 소셜다이닝 확대 운영

서울시, 1인 가구 위한 '소셜다이닝' 사업 확대
중장년 대상 '행복한 밥상'…올해 '10→15개'區 늘려
청년 1인 가구 위한 '건강한 밥상'도 신규 운영
2월 중 참여 희망하는 자치구 신청 받아
  • 등록 2023-01-31 오전 11:15:00

    수정 2023-01-31 오전 11:15: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에서는 50대 1인 가구인 A씨는 지난해 ‘행복한 밥상’ 수업에서 동네 친구를 새로 사귀었다. 요즘 친구와 함께 동네 생활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는 A씨는 “함께 요리하고 대화를 나눠보니 이 친구와 성격이 참 잘 맞았다”며 “요즘은 수업에서 배운 조리법(레시피)을 활용해 집에서 만든 밑반찬을 서로 나누어 먹고, 카페에서 함께 차를 마시거나 장을 함께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나눌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참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진=pexels)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가 모여서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행복한 밥상’과 함께 청년 1인가구 대상 시범사업인 ‘건강한 밥상’을 확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행복한 밥상 사업은 지난해 총 1389명이 참여, 당초 목표 인원의 126%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컸고 참여자 만족도도 92.2%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높은 호응은 행복한 밥상이 단순히 요리 수업에 그치지 않고 외로운 1인 가구를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시는 이런 현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을 확대한다. 중장년 1인 가구 대상인 행복한 밥상 사업은 참여 자치구를 기존 10개에서 15개로 확대하고, 청년 1인가구 대상인 건강한 밥상 시범사업은 5개 자치구를 선정해 새롭게 시작한다.

행복한 밥상은 중장년 1인 가구의 식습관·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시작한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자치구에서 지난 1년간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건강 요리를 배우는 ‘요리 교실’, 참여자 간 관계 형성을 위한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건강한 밥상은 청년 1인 가구가 다양한 주제의 요리를 만들며 기초를 배워가는 ‘요리 교실’, 즐겁게 운동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건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다수의 수업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요리 강사를 섭외하고 조리시설을 갖춘 전문기관과 연계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한다. 또 반기별로 명절·계절 특별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 의욕을 높이고 1인 가구 간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해 1인 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39.7%)은 하루에 한 번 이상 끼니를 거르고 있다”며 “행복한 밥상과 건강한 밥상은 이같은 1인가구의 식생활 문제를 해소하고 참여자 간 유대 관계를 형성, 신체·정신적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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